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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으로 18일 새벽 오랜만에 미국에서 희소식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김광현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기사가 떴기 때문인데요. 류현진 이후 처음으로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발 투수이자 10여년간 대한민국과 소속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투수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김광현 선수와 계약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돌부처 오승환 선수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많이 친숙해진 팀인데요. 내셔널리그 팀 중 월드시리즈를 11회나 제패하기도 한 명문구단입니다. 올해도 지구우승을 하면서 가을 좀비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여줬는데요. 우완 선발 투수에 비해 좌완 선발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김광현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보직도 정해지지 않았고 내년 시즌부터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팀 홈페이지 메인에 영상도 나오는 걸 보면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데뷔할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김광현 선수처럼 KBO 리그를 뛰다가 MLB 무대까지 밟아봤던 역대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요?

 

 

1. 이상훈

 

 

먼저 LG 트윈스와 주니치 드래곤즈를 거쳐 보스턴 레드삭스로 진출한 이상훈 선수입니다. 1999년 큰 꿈을 가지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하지만 적지 않았던 나이로 인해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기회가 적었습니다. 2000년 9경기에 등판했지만 그게 전부였고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다가 2002년 초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 구대성

 

 

'대성불패' 구대성 선수는 2005년 뉴욕 메츠에서 원 포인트 릴리프로 활약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36세의 나이로 콜업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당시 메츠 프랜차이즈 사상 최고령 루키 기록이었습니다.

국내에서 한화 우승을 비롯해 일본, 호주 등에서도 굵직한 발자취를 넘긴 구대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짧지만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것도 투구가 아닌 타석과 주루 플레이에서였습니다. 메이저리그 두번째로 들어선 타석에서 레전드급 에이스 랜디 존슨을 상대로 2루타를 쳐냈고 이후 호세 레예스의 보내기 번트 때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점수를 뽑아낸 것입니다. 물론 당시 홈에서의 판정은 오심이었지만 흔치 않은 투수의 허슬 플레이에 많은 팬들이 열광했습니다.

하지만 이 주루플레이로 인해 옆구리와 어깨에 타박상을 입었고 이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홀드를 기록하고 있던 구대성은 이 경기 이후 서서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결국 부상자명단에 오르게 됐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도 예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채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시즌 후 메츠를 떠나게 됐습니다.

 

 

3. 임창용

 

 

또 한 번의 불패신화를 이루어냈던 '창용불패' 임창용 선수입니다. KBO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면서 150km가 넘는 뱀직구를 던지며 활약하던 임창용 선수는 일본 리그에서도 마무리로 맹활약을 하다가 뒤늦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게 됐고 2012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습니다. 2013년 9월에 힘들게 메이저리그 데뷔를 하게 됐지만 9경기에서 불펜으로만 등판해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2014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4. 류현진

 

 

KBO가 낳은 괴물 투수 류현진 선수입니다. 신인 시절부터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면서 남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류현진은 이전 선배들이 전성기를 지나 힘들게 메이저에 도전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포스팅을 통해 2573만 7737달러 33센트라는 거액을 받고 당당히 2013년 LA 다저스에 입성했고 2019 시즌 NL ERA 1위, 아시아 최초 사이영상 1위 표 획득 등 여러 역사를 써 내려가는 등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교 졸업 후 바로 미국으로 넘어가서 마이너리그부터 경험해야 제대로 된 메이저리거로 성장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깬 사례로서 지금까지도 후배 선수들이 류현진의 후광 효과를 많이 누리고 있다가 봐도 무방할 정도의 놀라운 활약을 펼쳐주고 있습니다.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 선수와 함께 손꼽히는 메이저리그 성공 사례입니다.

 

 

5. 강정호

 

 

한때 KBO에서 유격수를 평정했다는 뜻으로 '평화왕'으로 불리우던 강정호 선수입니다. KBO 유격수로는 첫 40홈런을 치면서 포스팅을 통해 당당히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는데요. 류현진 선수가 KBO 투수의 첫 성공 포스팅 사례라고 한다면 KBO 타자의 첫 성공 포스팅 사례는 강정호 선수였습니다.

 

애당초 국내 선수를 뛰어넘는 피지컬과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유명했는데 이는 류현진 선수도 마찬가지 평가였습니다. 2015년 500만 2015달러라는 포스팅 입찰비용을 따내면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4+1 최대 1650만 달러에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습니다. 수준급 장타력과 준수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주전을 자리를 꽤차면서 킹강으로 많은 인기를 누립니다. 하지만 개인 사생활 문제가 심해지면서 경기에 나서지도 못하면서 계약기간이 끝났고 앞으로도 재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6. 오승환

 

 

KBO의 끝판왕 오승환 선수입니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신 타이거즈에서 본인의 별명이 돌부처 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뛰어난 클로저로 활약한 오승환은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맺습니다. 첫 해에 셋업맨으로 등판해 기록으로나 영향력으로나 내셔널리그 탑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하반기에 로젠탈을 밀어내고 마무리까지 맡으면서 방어율 1점대의 믿음직한 수호신 역할을 했습니다. 

 

이듬해에는 마무리로 시작해 전반기에 맹활약을 했지만 후반기부터 구위가 떨어지면서 성적이 나빠졌습니다. FA 계약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전반기를 보내다가 트레이드로 콜로라도 로키스에 짐을 풀고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7. 박병호

 

 

국민 거포 박병호 선수 입니다. 개인적으로 강정호 선수의 후광효과를 가장 많이 본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2016년 1285만 달러에 미네소타 트윈스가 입찰하며 4+1 최대 1800만 달러에 대형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습니다. 2016년은 전반기에는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보여주면서 홈런포로 언론을 장식했지만 후반기 들어 타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손목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으면서 2017년에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다가 2018년 KBO로 복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홈런왕으로 리그를 휩쓸고 MLB로 진출했지만 모든 신체적 조건이 타고났던 강정호에 비하면 박병호는 한단계 아래의 평범한 선수였고 선구안과 강속구 대처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없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물론 손목 부상도 한가지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은 트윈스와 박병호는 안 맞는다 인 것 같습니다.

 

 

8. 이대호

 

 

국보급 4번타자 이대호 선수입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KBO를 접수하고 일본 리그에서도 4번타자로 재팬시리즈까지 우승한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습니다.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는데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으로 진출했습니다. 이대호는 적지 않은 나이와 좁은 수비 범위로 인해 지명타자로 주로 활약해야 했습니다. 타격 능력은 좋은 편이었지만 아메리칸 리그 홈런왕 출신 선수가 같은 포지션에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플래툰으로 겨우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속에서도 시애틀 역사상 첫 신인의 끝내기 홈런을 치는 등 녹슬지 않은 타격능력을 보여주면서 들쑥날쑥한 출장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남겼습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이대호는 시즌 후 KBO로 복귀합니다.

 

9. 김현수

 

 

한국인 타자들의 메이저리그 러쉬에 힘입어 FA를 선언한 김현수도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습니다. 초반에 플래툰으로 기용되면서 엄청난 땅볼로 타구가 내야를 못 넘긴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조금씩 리그에 적응하면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적어도 제한된 출전기회 속에 "출루율이 높은 좌익수" 역할을 나름대로 잘 소화해냈습니다.

 

하지만 2년차부터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필라델피아 필리프로 트레이드 됐고 팀을 옮긴 후에도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서 2018년 다시 KBO로 복귀하게 됩니다.

 

 

10. 황재균

 

 

2017년 FA가 되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습니다. 황재균이 KBO에서 생각만큼 압도적인 활약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꿈의 무대에 대한 도전의 의지가 컸고 의외로 국내 선수들에 비해 우수한 툴을 다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잠재력이 폭발한다면 성공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노력으로는 좁혀지지 않는 차이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트리플 A에서 초반의 치명적인 부진을 딛고 중반부터 호성적을 내서 MLB 승격에 성공했지만 부진하면서 한 해만에 KBO로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팀 구상에 없던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가 MLB에 승격하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인데 MLB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노력은 높이 평가 받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류현진, 강정호 뿐만 아니라 테임즈와 켈리 같은 용병 선수들도 KBO리그에서 맹활약 후 MLB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면서 린드블럼의 밀워키 행과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 행까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두 선수도 다음 시즌에 맹활약을 해서 내후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양현종 선수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KBO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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