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2020년 KBO 리그의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통산 38번째 한국시리즈는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게 되면서 4년 전 한국시리즈의 리턴매치가 성사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영향으로 정규시즌이 5월 5일에 시작되고 포스트시즌도 11월 1일에 시작되면서 마지막 스테이지인 한국시리즈 역시 예년보다 일정이 늦춰졌다. 더구나 고척 스카이돔 중립경기 개최의 마지노선이던 11월 15일 이후에 모든 경기가 열리게 되면서 11월 17일부터 11월 24일까지 고척 스카이돔에서 중립경기로 치러졌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되지 않았다면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전 경기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10월 1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하향되어 적은 인원이라도 입장한 상태에서 시리즈가 마무리 됐다.

2016년 한국시리즈와 달리 이번엔 NC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두산은 준PO부터 시작했기에 NC가 더 유리한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NC는 4년 전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이태양의 승부조작 이탈, 이재학의 승부조작 의혹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올해는 큰 악재가 없었다. 과거 두산에게 졌던 세 차례(2015 플레이오프, 2016 한국시리즈, 2017 플레이오프)의 아쉬움을 설욕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가을야구 경험이 상대적으로 탄탄했다. 주전 대부분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경험해 보았으며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NC가 우세인데다 누구보다도 두산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안방마님 양의지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NC의 창단 첫 우승이 기대되는 시리즈였다. 다만 두산이 최근 몇 년간 한국시리즈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보여줬고 우승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변수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NC로서는 한국시리즈 전경기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되면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갖지 못하는 아쉬운 점이 있었고 이동욱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처음 경험하는 감독이다 보니 김태형 감독과의 대결에서 단기전 운용과 판단, 전술 싸움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두산은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포스트시즌 탈락의 위기를 겪다가 반등해서 올라온 팀답게 기세는 좋았지만 준PO부터 6경기를 치르고 와서 체력 소모가 많이 있었고 한국시리즈의 직행한 NC는 오히려 부상선수들이 복귀한 상황이라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지는 상황이었다. 플렉센의 맹활약과 불펜진의 호투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그 외의 선발투수진이 불안했고 타선도 폭발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전을 보여주는 선수가 나오지 않고 시리즈가 길게 이어진다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1차전 : 축적된 힘의 차이. 나성범과 알테어의 존재감으로 기세를 잡다 (NC 1승 - NC 5:3 두산)

 

NC 다이노스는 선발투수로 루친스키, 두산베어스 선발투수로 알칸타라를 내세웠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비교적 짧게 끝냈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종료 후 3일의 휴식시간을 벌었지만 체력소모가 없다고는 할 수 없었는 상황이었다. 휴식과 재정비를 깔끔히 마친 NC가 절대적으로 유리했지만 팀 분위기와 실전 감각은 두산이 유리했기 때문에 결국엔 기세 싸움에서 누가 이기느냐가 승부를 판가름 짓는 요소였다. 

 

하지만 의외로 쉽게 NC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이명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고, 나성범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치면서 NC가 일찍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4회까지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양 팀 모두 멋진 수비가 나오면서 소강상태를 유지했다. 두산은 2회말 수비에서 정수빈의 다이빙 캐치와 박세혁의 도루 저지로 NC의 흐름을 어느 정도 잠재웠고, NC 선발 루친스키는 4회초 선두타자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재환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손쉽게 막았다.

4회말 NC는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몸에 맞는 공 2개로 위기를 만들었고 1사 1, 2루 기회에서 애런 알테어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앙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치면서 4대 0으로 달아났다.

두산도 곧바로 5회초에 박세혁의 몸에 맞는 공과 정수빈의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고 박건우의 땅볼을 NC 3루수 박석민이 포구를 제대로 못하는 실책을 저지르면서 두산이 1점을 만회했다. 최주환까지 볼넷으로 나가면서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페르난데스가 1-2-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5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6회초 바로 허경민이 안타와 오재일 타석 때 나온 NC 포수 양의지의 타격방해로 다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타자 박세혁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면서 점수는 4대 2가 되었다. NC 벤치는 선발 루친스키를 강판시켰고 다음 투수 김진성은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으면서 1점차가 되었다.

이후에도 두산은 7회와 8회 계속 기세를 이어갔지만 NC는 임정호를 비롯한 계투들이 위기를 막아내면서 흐름을 다시 NC쪽으로 돌렸다. 결국 8회말 NC는 선두타자 나성범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하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고, 양의지와 박석민이 나란히 깊숙한 중견수 뜬공을 치면서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로써 점수는 5대 3, 경기 후반부에 꼭 필요했던 점수를 뽑는 데 성공했다. 이후 9회초에는 NC 마무리 원종현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NC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두었다.


NC는 타선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쉽게 득점하는 경제적인 야구를 했다. 나성범이 결승타 포함 4안타를 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주자가 모여 있을 때 나왔던 알테어의 달아나는 홈런, 8회말 양의지와 박석민의 팀 배팅으로 만든 쐐기 1타점까지 기회 때마다 득점을 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동욱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좋았는데, 6회초 루친스키가 박세혁에게 2루타를 맞자 바로 김진성으로 교체하며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고, 이후에도 위험하다 싶으면 곧바로 투수교체를 단행하며 불펜 물량 공세로 승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고비 때마다 나온 수비 시프트 성공과 9회초 호수비를 한 지석훈의 대수비 기용도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


두산은 반대로 3개의 병살타가 나오는 등 득점권에서 집중력 부족으로 경기를 그르쳤다. 체력이 떨어지면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오히려 경험을 바탕으로 선전한 상황이었다.


2차전 : 저력을 보여준 두산. 플렉센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두산 1승 - 두산 5:4 NC)


NC는 1차전의 기세를 몰아 2차전까지 승리하기 위해 전반기 에이스인 구창모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놀라운 활약을 한 플렉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부상 전의 구창모라면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팔꿈치 부상 이후 예전 모습같지 않았기 때문에 우려가 있었다. 게다가 구창모는 한국시리즈 등판 경험이 거의 없다고 봐야할 만큼 경험이 적기에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건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2015년 두산이 업셋 우승할 당시 1차전에서 패배했음에도 2차전 니퍼트의 호투를 승리 계기로 분위기를 타서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내리 이겨 우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에서도 플렉센이 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투수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과 다르게, 양 팀 선발투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경기를 1회부터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1회는 두 투수 모두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선취점은 2회에 두산에서 먼저 나왔다. 선취점이 나오는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2회초, 김재호의 볼넷, 페르난데스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가 만들어졌는데, 오재일이 번트에 실패한 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어 박건우가 3루수쪽 느린 땅볼을 치면서 2아웃이 기록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3루수 박석민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1루로 던진 공이 원바운드가 되어 뒤로 빠지며 2루 주자 김재호가 홈으로 들어와 두산의 선취점이 되었다.

 

1사 2, 3루 기회가 이어졌다. 기록상으로는 박건우의 내야 안타 + 박석민의 송구실책. 이어 허경민이 유격수쪽으로 또 느린 땅볼을 쳤는데, 노진혁이 안정적인 수비로 허경민을 아웃시키며 박석민과 비교되는 수비를 보여줬다. 다만 느린 타구였기에 3루주자 페르난데스가 무난하게 홈에 들어올 수 있었고, 스코어는 2:0이 되었다. 이어 정수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NC는 2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석민이 앞선 실책을 만회하는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고, 플렉센의 제구가 흔들리며 노진혁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사 1, 2루가 되었다. 이어 권희동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며 박석민이 홈인, 2:1로 따라붙고 1, 3루가 만들어졌으며, 뒤이어 알테어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강진성의 타구가 3루수쪽 힘없는 땅볼이 되며 그대로 병살타가 되어 이닝이 끝났다.

3회는 두 투수들이 모두 호투하며 조용히 지나갔지만, 4회초 선두타자 김재호가 구창모의 높게 몰린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해 스코어를 두 점차로 벌렸다. 4회말, 플렉센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NC가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양의지가 태그업하고 홈으로 내달렸는데, 박건우가 완벽한 레이저 송구로 홈에서 양의지를 잡아내는 슈퍼플레이를 작렬하며 이닝을 실점없이 끝내버렸다.

이후 양팀은 7회까지 서로 추가 득점의 기회를 주고 받았으나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고 3대 1의 점수를 이어갔다. 

8회 초 NC는 임정호가 상대로 선두타자 최주환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곧바로 대주자 이유찬으로 교체되었고, 뒤이어 김재환의 좌중간 깊숙한 뜬공때 이유찬이 태그업해 2루까지 진루했다. 임정호는 박세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임창민으로 교체되었는데, 김재호가 임창민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이어 중견수 알테어가 홈으로 송구하는 사이 2루 진루를 노렸지만 양의지의 빠른 판단으로 2루에서 아웃되며 이닝이 마무리되었다. 8회 말 두산은 이승진을 마운드에 올렸고 이승진은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다른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이닝을 종료했다.

9회 초, 두산은 페르난데스가 바뀐 투수 문경찬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5:1로 벌렸는데, 결과적으로 이 홈런이 경기 결과에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문경찬이 세 타자를 연달아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이닝을 끝내고, 9회 말 이영하가 등판하는데, 여기서 경기가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선두타자 양의지의 타구가 좌익수쪽으로 높게 떠올랐는데, 고척돔 천장 구조물을 맞고 떨어지며 2루타가 되었다. 이어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노진혁의 중전 안타와 권희동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정재훈 코치가 마운드에 한 번 방문했지만, 이영하는 계속해서 흔들리며 알테어와 강진성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스코어는 5:4 한점차로 좁혀지고 1사 1, 2루 상황이 나왔다. NC가 분위기를 완벽하게 가져가며 역전 가능성을 높였고, 더구나 뒤이어 1번타자 박민우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두산 벤치는 여기서 올해 첫 포스트시즌을 겪고 있는 김민규를 올리는 강수를 뒀다. 그리고 이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해, 김민규는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명기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NC는 막판 타선의 분전으로 역전할 수 있던 기회를 놓쳤지만 선발 구창모가 제구 난조에도 불구하고 6이닝 3실점 2자책으로 제 몫을 다한 건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두산은 선발 플렉센은 안 좋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야수들의 호수비를 바탕으로 1실점만 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불펜진 역시 한 명을 제외하면 다들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 : 주고 받는 타격전. 승기를 잡은 두산 (두산 2승 - 두산 7:6 NC)


역대 한국시리즈 사례에서 볼 때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이긴 팀, 즉 2승째를 먼저 찍은 팀의 시리즈 우승 확률은 무려 93.3%이었기 때문에 양팀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특히 두산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두산은 3차전 승패가 곧 한국시리즈 승패와 직결되는 징크스가 있기도 했고 여러모로 Again 2015을 재현하기 위해 꼭 잡아야 했다. NC는 한국시리즈 첫승이란 결과를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면서 바로 다음 경기를 내줬다. 3차전까지 내줄 경우 두산에게 의외로 허무하게 당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었다.

선발 투수를 놓고 봤을 때는 라이트는 두산 상대로 2승 1패 ERA 4.09, 최원준은 NC 상대로 무려 ERA 11.88을 기록했지만 단기전은 변수가 많았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었다.

1회 초, NC가 먼저 선취점을 냈다. 박민우와 이명기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나성범이 풀카운트 승부에서 최원준의 몸쪽 공을 제대로 걷어올리며 우중간을 갈라 130m를 날아가는 대형 홈런을 때려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두산은 2회 반격에 들어섰다. 최원준이 2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2회 말 선두타자 페르난데스가 라이트의 3구를 받아쳐 우측 스크린을 직접 때리는 대형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재호의 볼넷과 오재일의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이어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으며 1:2로 두산이 역전했다. 하지만 라이트가 박세혁과 허경민을 잘 처리하며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다.

NC는 3회 초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권희동이 9구승부 끝에 좌익수쪽 빗맞은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박민우도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 절묘한 위치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출루해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명기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나성범이 우익수쪽 깊숙한 뜬공을 치며 모든 주자가 태그업,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은 양의지의 타석에서 3구가 바깥쪽으로 조금 많이 빠지며 박세혁이 잡지 못하고 옆으로 살짝 튕겨나갔는데, 여기서 3루 주자 박민우가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홈을 파고들었고 박세혁이 몸을 날리며 태그를 시도했으나 이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는 기가막힌 슬라이딩으로 베이스를 터치하며 세이프가 되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양의지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두산은 투수를 홍건희로 교체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이 좌측 펜스까지 굴러가는 장타를 때려냈으나, 2루까지 진루하다가 슬라이딩을 너무 빨리 하는 실수를 범하며 2루에서 아웃되는 아쉬운 주루플레이를 하며 이닝이 끝나버렸다. NC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번복은 없었고, 여기에 슬라이딩 과정에서 부상을 입는 악재도 발생했다.

역전을 허용한 두산은 3회 말이 시작하자마자 정수빈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로 기회를 잡았고, 이어 최주환의 3유간 깊숙한 타구가 3루수 바로 옆으로 지나갔고 유격수 노진혁이 잡긴 했지만 1루로 던지지 못하며 1타점 내야안타가 되었다. 스코어는 3:3 동점이 되었고, 이어 김재환이 중전안타를 치며 1루주자 최주환이 3루까지 진루, 여기에 알테어의 송구가 바운드되며 중계플레이에 미스가 나와 김재환이 2루까지 밟았다. 결국 라이트는 여기서 내려가고, 김영규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영규는 페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는데 성공했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가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5:3으로 만들고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오재일의 느린 땅볼로 김재호가 아웃되고, 이어진 박건우 타석에서 견제에 걸리며 1-2루에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어 이닝이 끝났다.

역전을 허용한 NC는 곧바로 다시 반격했다. 4회 초 선두타자 노진혁이 잡아당긴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맞고 튀었고, 최주환이 빠르게 커버해 공을 잡은 후 1루 커버를 들어가는 홍건희에게 송구했지만 노진혁이 더 빠르게 1루에 도달하며 세이프가 되었다. 이어 강진성까지 좌전 안타를 때리며 단숨에 무사 1, 2루 상황이 나왔다. 두산은 여기서 홍건희를 내리지 않고 정재훈 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한 뒤 그대로 던지게 했는데, 홍건희가 알테어와 권희동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하며 이 수가 성공하나 싶었다. 그러나 박민우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고, 두산 벤치는 교체 없이 홍건희를 밀어 붙였으나 이명기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잘 잡아놓고 3구째 실투가 들어가며 중전 안타를 허용,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스코어가 5:4로 좁혀졌다. 이어 나성범이 홍건희의 2구를 잘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단숨에 5:6으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홍건희는 결국 여기서 교체되고, 김강률이 올라와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간신히 매듭지었다.

4회 말 부상당한 박석민이 결국 교체되고 지석훈이 3루 수비에 들어왔고, 김영규가 공 7개만으로 이닝을 끝냈다. 5회 초에는 김강률이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깔끔하게 막아내 모처럼만에 평화롭게 이닝이 지나갔다. 이어 5회 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기습번트를 성공시키며 번트안타로 출루했고, 흔들린 김영규가 1루 견제 실책을 범하며 정수빈이 2루까지 진루했다. 최주환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후 김재환의 1루 땅볼 때 정수빈은 3루로 진루했고, 이어 페르난데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페르난데스는 김영규의 초구를 받아쳤고, 3유간으로 흘렀지만 유격수가 충분히 처리할만한 땅볼 타구가 되었는데, 노진혁이 치명적인 알까기를 범하면서 공이 빠졌고 결국 정수빈이 홈을 밟아 동점이 되었다. 김영규는 여기서 강판되고 홍성민이 등판,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오재일을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이 마무리되었다.

6회는 양 팀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빠르게 끝났다. 이어진 7회 초 NC 선두타자 이명기가 유격수쪽 느린 땅볼을 쳤는데, 김재호의 송구가 불안하게 가며 내야안타가 되었다. 이어 나성범의 타구가 투수를 스친 후 2루수 쪽으로 향했는데, 최주환이 공을 한번에 잡지 못하고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며 병살타가 가능했던 타구가 1루 주자만 아웃시키는 땅볼이 되었다. 김강률은 여기서 내려가고 박치국이 등판했으며, 박치국은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사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바로 이어 지석훈의 타석이었는데, 3루 수비를 우려했는지 대타를 기용하지 않았고 결국 지석훈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노진혁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박치국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 말, 두산의 좌타 라인을 상대하기 위해 NC는 임정호를 올렸는데,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주환을 9구 승부 끝에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1루에는 대주자 오재원이 들어갔고, 이어진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번트 모션을 취하고 실제로 번트를 시도해 파울을 만드는 등 정말 김재환 답지 않은 타석 접근을 보여줬고, 임정호는 이에 흔들린건지 제구난이 더 심해지며 오재원에게 2루 도루를 너무 쉽게 허용하고, 4구째는 커브가 원바운드 볼이 되고 여기에 양의지의 블로킹 미스까지 더해지며 오재원이 3루까지 밟았다. 결국 임정호는 김재환까지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진성으로 교체되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올라온 김진성은 페르난데스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스타트를 잘 끊었으나, 김재호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기어코 두산이 7:6으로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배트가 부러질 정도로 김진성의 구위가 좋았는데 김재호가 좋은 컨택으로 안타를 만들어냈기에 NC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더 컸다. 하지만 김진성은 오재일과 박건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활약으로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후 NC는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고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었다
 
NC 입장에서는 상대 선발을 잘 공략하며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3개의 실책+주루사+도루자까지 남발하면서 스스로 말아먹었다. 박석민의 주루플레이 미스와 그로 인한 부상이 이후 시리즈에도 불안감을 남기게 됐다.


두산은 뒤집고 뒤집히는 경기 속에서 최원준과 홍건희가 부진했지만, 이어 등판한 투수들이 좋은 피칭을 보여주며 승리에 공헌했다. 특히나 그동안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등판이 없던 김강률의 2.2이닝 3K 무실점 호투와 한 점차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이영하를 투입하지 않고 이승진에게 4아웃 세이브를 맡겨 성공시킨 점이 결정적이었다. 

 

타선에서는 김재호가 가족들이 직관온 가운데 결승타 포함 2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으로 말 그대로 날아다니면서 두 경기 연속 데일리 MVP를 거머쥐었고, 페르난데스는 선취점을 내줘 분위기가 끌려갈 수 있는 상황에서 큼지막한 홈런을 작렬하며 분위기를 다시 휘어잡을 수 있었다. 

 

4차전 : 송명기의 호투와 루친스키의 투혼.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다 (NC 2승 - NC 3:0 두산)


저력의 두산이 예상을 뒤엎고 3차전을 잡으면서 NC가 오히려 위기를 맞았다. 두산의 기세를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호투를 보여준 김민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2차전 등판 이후 사흘만의 등판이라는 점이 다소 우려스럽지만 의외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NC는 체력적인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실책으로 자멸했다. 이 위기의 상황에 4차전 선발은 송명기였다. 팀 내 분위기도 침체된 상황에 루키 투수 송명기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줄지가 미지수였다.

어쨌든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인 NC로서는 무조건 잡아야하는 경기였다. 자타공인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 알칸타라-플렉센이 5, 6차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이 경기마저 내준다면 사실상 우승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양 팀의 선발이 경험도 일천하고 이름값도 떨어지기 때문에 3차전처럼 타격전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과는 반대로 투수전으로 진행되었다. NC 선발 송명기는 5회까지 삼진 4개 포함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았고, 두산 선발 김민규도 역시 5회까지 3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선발투수 모두 승패와는 별개로 자 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6회초,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던 NC 타선은 1아웃 이후 이명기가 안타로 출루하면서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두산 벤치에서는 이에 선발 김민규를 내리고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어 나성범의 2루 땅볼이 진루타가 되면서 2사 2루가 되었다. 다음 타자 양의지가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NC가 선취점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우익수 조수행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다시 2사 2루가 됐고 이영하의 폭투와 강진성의 좌중간 적시타로 점수는 2대 0으로 벌어졌다.

6회말 두산도 반격을 시작했지만 득점과는 연결하지 못했다. NC 구원 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최주환이 김진성을 상대로 초구만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김재환이 또 초구만에 1-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7회초 NC는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점수를 내지 못했고, 7회말 또 올라온 김진성은 선두타자 페르난데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다음 타자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동욱 감독은 여기서 5차전 선발로 유력했던 드류 루친스키를 올리는 강수를 뒀다. 루친스키는 오재일과 박세혁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8회말에도 올라온 루친스키는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잘 돌려세웠고 2루수 박민우가 송구 실책도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종료시켰다.

9회초 NC는 2아웃에서 애런 알테어가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도루까지 하면서 득점 찬스를 다시 만들었다. 여기서 9번 타자 지석훈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치면서 쐐기점을 뽑았다.

9회말 NC 벤치는 마무리 원종현이 올라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루친스키를 그대로 올렸다. 루친스키는 두산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2.2이닝 39구 4K로 세이브를 올리는 투혼을 발휘했고, NC는 송명기와 루친스키라는 두 선발 투수의 맹활약으로 시리즈 전적을 2대 2로 맞추었다.


5차전 : 에이스 구창모의 부활. 완벽히 기세를 제압하다 (NC 3승 - NC 5:0 두산)


2승 2패로 맞선 상황에서 3승을 어느 팀이 선착하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승패와 직결될 확률이 높아 선발 투수의 활약이 중요한 경기였다. 2차전 선발로 나왔던 구창모와 플렉센이 또다시 5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두산은 당초 예상되었던 알칸타라가 아닌 플렉센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이미 지쳐 제구가 흔들리는 플렉센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다.  NC 역시 타선의 힘을 앞세워 겨우 동률을 맞지만 에이스 루친스키를 불펜으로 소모하면서 결국 예정보다 하루 빨리 구창모를 등판시키면서 불안감을 지울 수는 없었다.

NC 선발 구창모는 2회부터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구위는 살아 있었고 본인의 위기 극복 능력과 수비 시프트의 힘으로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7이닝 무실점으로 QS+을 달성하며 호투했다. 두산 선발 플렉센도 3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했지만 5회에 실점을 피하지 못하면서 대결에서 지고 말았다. 6이닝 3실점으로 QS를 달성하면서 호투를 기록했지만 구창모의 무실점 활약에 밀리면서 기세를 넘겨줬다.

두산은 경기 초반 구창모가 흔들리는 틈을 타 좋은 타구를 빈번하게 만들어내며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계속되는 야수 정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2회, 3회에 맞은 연속 득점권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버렸고 5대 0으로 경기가 사실상 기울어진 상황인 8회에도 무사 3루라는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여기서도 희생타 한 번이 나오지 않으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때 부진한 타격감을 도저히 되찾지 못하고 있는 두산 타자들이었다.

반면 플렉센에게 끌려가며 아웃카운트 11개까지 퍼펙트를 당하는 등 고전하던 NC는 4회 2사 후에 나성범이 첫 안타를 만들어내고 양의지가 초구 좌전안타를 만드는 등 서서히 플렉센을 공략해나가더니, 5회에 선두타자 노진혁의 볼넷 출루와 박석민의 히트앤드 런 작전 성공에 의한 진루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기어코 알테어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6회 나성범이 다시 한번 안타로 출루하고 양의지의 투런 홈런이 나오면서, 플렉센을 무너뜨렸다. 플렉센을 끌어내린 7회에도 NC 타선은 두산이 3차전 이후 이틀간 휴식을 취한 최원준을 등판시켰으나 박석민이 볼넷으로 출루하는 데 성공했고, 알테어는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지석훈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모창민과 나성범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5점이라는 득점 지원을 받은 구창모는 7이닝 92구 무실점을 기록한 후 8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공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고 3-1에서 박건우에게 좌익수의 아쉬운 플레이가 겹친 3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시리즈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라 무사 3루라는 위기 속에서도 무실점으로 두산을 봉쇄하면서 일말의 희망도 남기지 않았고 이후 원종현이 1이닝을 막아내며 NC가 3승을 선점하게 됐다.

구창모가 호투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두산 타선은 이미 지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두 경기 연속 점수를 한 점 내지 못했다. 이 경기를 놓치면서 두산은 NC는 분위기를 모두 넘겨줬고 6차전에서 극적인 반전을 노리려면 선발투수로 예고된 알칸타라의 맹활약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실정이 되었다.


6차전 : NC의 총력전. 두산의 마지막 기세를 제압하다 (NC 4승 - NC 4:2 두산)


두산은 믿었던 플렉센이 무너지면서 선발로 정규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알칸타라에게 모든 걸 걸어야 했다. 7차전으로 넘어가기만 하면 기세가 두산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극적으로 우승할 기회가 있었다. 불펜과 타선이 모두 지쳐버린 현 상황에서 두산이 기사회생하기 위해서는 알칸타라가 최대한의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세밀한 야구로 한 두점을 만들어내서라도 승리를 노려야 했다.

NC는 유리한 고지를 잡은 상황에서 에이스를 올려보내는 만큼, 7차전으로 끌고가지 않고 6차전에서 확실히 끝을 내야하는 상황이었다. 에이스 루친스키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기 때문에 7차전으로 가면 또 어떻게 될지 알수 없었다.유일한 불안요소라면 선발인 루친스키가 4차전에 등판했기 때문에 휴식일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경기 초반 루친스키는 이틀 밖에 쉬지 못한 탓인지, 체력의 한계를 노출하며 떨어진 구위와 제구 난조를 보였다. 두산 타선은 그런 루친스키를 쉽게 공략하며 1회 2사 1, 2루, 2회 1사 만루, 4회 무사 2, 3루, 5회 무사 2루 등 매 이닝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렇게 출루를 많이 했건만 나갔던 루친스키의 위기관리 능력에 밀려 주자들은 5회까지 단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6일간의 달콤한 휴식이 효과를 발휘한 듯 4회말까지 NC의 타선을 산발적으로 출루시켰지만 잘 막아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먼저 무너져버렸다. 5회말 2아웃에서 권희동-박민우-이명기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6회말에도 올라온 알칸타라는 양의지를 삼진으로 묶었으나, 알테어에게 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맞고 박석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 후 박치국이 올라왔으나 노진혁에게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박치국은 권희동까지 볼넷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2사 만루에서 이승진이 올라왔지만 박민우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4대0으로 승부의 추가 더욱 크게 기울어졌다.

NC는 7회초 올라온 라이트, 임정호가 올라왔으나 연속 제구난조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안타 없이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김진성도 내야땅볼과 포크볼 실투를 던지면서 2점을 내줬다. 하지만 노진혁의 호수비로 페르난데스가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고 8회초에는 4차전 선발이었던 송명기를 투입하는 강수를 두면서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추격의 흐름을 봉쇄했다.

두산은 8회말 2사 2, 3루 위기를 허경민의 호수비로 막아내며 경기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웠으나, 9회초에 등판한 원종현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면서 NC 다이노스는 창단 9년 만에, 1군 진입 8시즌 만에 첫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이루었다.

 


NC는 경험없는 첫 한국시리즈 직행을 한 감독과 선수들이 결국 불안감을 노출시켰지만 영건 투수인 송명기와 구창모의 활약과 에이스 루친스키와 마당쇠 김진성의 활약으로 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타석에서는 알테어와 나성범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두산 투수들을 무너트렸다. 무엇보다 휴식이 집중력의 차이로 이어졌고 시즌 말미에 불안감을 노출했던 마무리 원종현도 휴식 후 좋은 구위를 보여준게 승리의 이유 중 하나였다.

 

이동욱 감독도 2년차 감독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노련한 운용이 빛났다. 4차전에서는 에이스 루친스키를 구원 등판시키는 강수를 두면서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고 정규시즌과는 다르게 투수 교체 타이밍도 정확했다. 수비 시프트도 적극적으로 쓰면서 상대 좌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했고 6차전에서 감행한 타순 변화도 성공하면서 우승을 이뤄냈다.

이외에도 리니지의 집행검 세리머니와 김택진 구단주와 관계들로 이슈를 많이 만들었던 한국시리즈였다.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