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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하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고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장식한, 그야말로 시작과 끝이 화려했던 선수다. LG 트윈스 등번호는 7번을 달았다.
엄청나게 빠른 배트스피드와 호쾌한 타격폼으로 캐넌히터란 별명을 갖고 있었다. 이 별명은 그의 타구가 마치 캐넌처럼 힘이 넘치는 것에서 비롯된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는 궤적이 아닌, 낮고 강하게 관중석을 향해 날아가는 라인 드라이브성 홈런이 전매특허였다. 일명 캐넌포.
훌륭한 선구안으로 출루율이 타율보다 1할 높기 때문에 "사륜안"이란 별명도 있다. 은퇴한 시점에 통산 사사구 역대 3위였다.
1994년 2월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입단 과정에서 오키나와 007 작전으로 불리는 유명한 비화가 있는데, 1993년 말 김재현이 오키나와에 국제대회가 있어 대표로 차출되었고, 당시 연세대학교 입학이 내정된 김재현을 잡기 위해 LG 프런트가 급히 오키나와로 건너가 시한이 만료되기 직전에 계약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전부터 대학과 프로 팀 간에 선수 스카웃 문제를 두고 갈등이 있었는데 그것이 더 심해졌고, 입단 TO를 채우기 위해 친구이자 신일고 동창인 조인성이 연세대학교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
데뷔 시즌에 20-20을 달성하면서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1994 시즌은 LG 역사상 최고의 신인 대박을 친 해인데, 그 해 김재현과 함께 입단한 선수들이 유지현, 서용빈 신인 트리오다.
2년차가 되던 1995년에 기량 하락을 겪었고, 1997년에는 신장염으로 한 시즌을 통으로 날린데다 2002~2003 시즌 초반 고관절 부상으로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다. 2002년에는 당시 거의 커리어 하이 수준의 성적을 찍던 도중 갑작스러운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 됐으나 본인의 강력한 의지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갔다. 대구에서 열린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2루타성 타격을 하고 타점을 올리면서도 절뚝거리면서 1루로 간신히 걸어나가 팬들을 감동시킨 드라마틱한 장면이 있다.
그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이병규가 등장하여 맹활약을 펼치면서 이병규에게 가려지고, 다행히 고관절 수술을 받아 치료까지 마쳤지만 FA 자격을 취득한 2004년 말 FA 협상에서 구단 측이 고관절 부상 관련 '각서'를 제시하자 LG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SK 와이번스로 이적하였다. LG 트윈스는 보상 선수로 SK 내야수 안재만을 받았다.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후 주장을 맡기도 하면서 맹활약을 펼치며 부활한 그는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다. 은퇴 전 마지막 해인 2010년 SK 와이번스는 패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2010년 10월 15일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0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을 기록했고, 팀이 스코어 5:9로 이겨서 김재현은 이날의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재현은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7타수 2안타 2볼넷 4타점 타율&장타율 .286, 출루율 .444를 기록했고, 팀이 시리즈 전적 4승으로 우승한 덕분에 화려하게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처음엔 은퇴식을 2011년 4월 중에 가질 예정이었지만 빡빡한 코치 연수 때문에 계속 미뤄졌다. 2011년 6월 25일 문학 LG전, 드디어 은퇴식 날짜가 되긴 했는데 경기가 우천 취소 되면서 그의 은퇴식도 동시에 빗물과 함께 쓸려가게 되었다. 그의 바람이 문학 LG전에서의 은퇴였기에 일부러 LG전에 은퇴식을 치르기로 계획했던 터라 다음날인 26일날로 은퇴식을 미루었지만 장마로 경기가 연이어 취소되면서 물건너 갔다. 어쩔 수 없이 9월 이후에 치뤄질 재편성 잔여경기 중 주말 문학 LG전에서 은퇴식을 하려고 했으나 잔여 경기들이 전부 평일 편성, 결국 은퇴식을 치룬 날은 10월 1일 삼성전이었다. SK팬들이나 2002년을 함께한 LG팬들 입장에선 그저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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