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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에이스 '소사이어인' 소사의 등판도 LG 트윈스의 한화 전 연패를 막을 수는 없었다. 유난히도 맑고 푸른 하늘에 시즌 3호 만원관중을 기록한 잠실야구장의 홈 팬들의 응원도 소사의 힘을 더욱 북돋아줬을 소사의 귀여운 딸의 시구조차 LG 트윈스에 승리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사실 두 팀의 만나기 전부터 양팀의 분위기는 상반되어 있었다. 김현수의 신들린듯한 타격감과 수비력에 뒤늦게 부상에서 돌아온 이형종의 맹활약이 겹치며 4번 타자 가르시아의 공백에도 8연승을 내달리던 LG는 이후 투타의 엇박자 속에 8연패를 기록했고 겨우 연패를 끊었지만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지고 불펜이 계속 무너지면서 쌓인 피로감에 힘겹게 한발한발 내딛고 있었다.

반면 한화는 송진우 코치의 지도 아래 초반 흔들렸던 두 외국인 선발투수가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었고 불펜도 안정감을 찾아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정우람의 남다른 존재감이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후반에 지키는 힘과 쫓아가는 힘이 생기면서 쉬운 승리와 많은 역전승까지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항상 한화를 볼때마다 LG의 안좋은 모습을 똑같이 따라간다고 생각했었는데 현재 한화의 모습은 마치 2013시즌 LG 트윈스를 보는듯한 느낌마저 들정도다. 당시 LG도 지금의 한화와 마찬가지로 내부 육성은 실패하고 외부 FA와 감독교체에만 열을 올리다가 10년간 연속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차명석 코치의 지도아래 클로저 봉중근을 필두로 탄탄한 불펜을 구축해 가을야구를 이끈 적이 있었다.

마치 그때의 LG와 같이 아니 어쩌면 더 나은 기세로 팀이 탄탄해지며 분위기를 타고있는 한화를 상대해야했기 때문에 시리즈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전 날 상대 선발투수 배영수의 이른 교체에도 불펜싸움에서 밀려 역전패를 당하면서 그 걱정은 현실로 다가왔다. 그래도 오늘 경기는 선발투수가 소사인 것에 조금은 기대를 했지만 상대투수도 갈수록 투구가 좋아지는 샘슨이었고 무엇보다 송진우 투수코치의 불펜운용이 귀신 같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8연승을 달리던 기세에서 만났다면 해볼만했겠지만 8연패를 거치면서 선수들의 사기는 많이 떨어져 있었고 그 8연패를 당할 때 스윕패를 당한 두 팀 중 하나가 한화였다. 

오늘 경기는 선취점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LG는 1회부터 선취점을 빼앗겼고 소사가 7이닝 2실점 호투를 하고 불펜도 무실점 피칭을 했지만 패배했다. 선발싸움에서 차이났던 1점차가 계속 유지됐고 회가 거듭될수록 타자들은 어제 막혔던 한화를 불펜을 의식해서인지 충분히 득점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급한 타격으로 패배를 자초해버렸다. 특히 서균과의 마지막 대결은 너무 아쉬웠다.

내일은 차우찬과 휠러의 맞대결이다. 물론 한화가 올시즌 LG 뿐만 아니라 KIA, 넥센 등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LG는 특별한 호구가 되가고 있다. 이미 기세는 꺾일대로 꺾였지만 더이상 호구가 되면 한시즌 내내 팀 운영이 힘들어질 수 있다. 휠러의 기세가 좋고 올시즌 차우찬 성적도 매우 좋지 않지만 그래도 홈에서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이틀연속 1점차로 패배해서 흐름상 대패할 거 같지만 또다시 바보같이 기대를 한번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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