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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물리치고 7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시즌 전적은 이제 2승 5패로 창피함을 겨우 면할 정도는 됐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외국인 에이스 헨리 소사와 베테랑 배영수의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다. 소사의 최근 성적으로만 보면 LG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워낙 올시즌 한화 이글스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LG였고 한화의 기세 좋았기 때문에 예상할 수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최근 타선의 분위기가 좋았던 LG 트윈스가 소사의 역투를 앞세워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면서 7-3으로 승리했다. 오늘의 승리로 LG 트윈스는 2위가 된 SK 와이번스와 경기 차를 한 경기 차로 유지했고 한화는 단독 2위 자리를 SK에 내주며 LG에 반 경기 차로 앞선 3위가 됐다.

오늘도 소사는 변함없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소사는 7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98개의 공을 던진 소사는 삼진을 무려 10개나 솎아냈다.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소사는 이날 호투로 시즌 6승째(3패)를 따냈다. 

LG 타선은 7명이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고르게 활약했다. 테이블세터를 이룬 이형종과 오지환이 각각 5타수 2안타 2득점, 5타수 4안타 1득점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중심타선에 배치된 박용택(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과 김현수(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이천웅(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양석환(4타수 2안타 3타점)도 모두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전체적으로 배영수의 구위가 아쉬웠고 그로 인해 LG 타자들에게서 운좋은 텍사스 안타가 터지면서 초반 분위기를 LG가 가져갔다. 배영수는 신바람을 타던 LG 타선을 상대로 초반 기선제압에 실패했고 5이닝 동안 13개의 안타를 맞고 7실점하며 무너져 시즌 3패째(2승)를 기록했다. 

LG 트윈스는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박용택의 적시타로 득점행진을 시작했다. 1회말 이형종의 2루타와 오지환의 번트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LG는 박용택의 적시타와 김현수의 희생플라이가 연달아 나와 2-0으로 앞섰다. 또 3회말 1사 2, 3루에서는 양석환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4회 1사 1, 3루에서 김현수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한 LG는 이천웅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 6-0까지 달아났다. 이천웅의 도루로 이어간 2사 2루에서 양석환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 올렸다. 이천웅의 도루는 추가점에 보탬이 된 것뿐만 아니라 LG 트윈스 팀 통산 4300번째 도루로 KBO리그 역대 2호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물론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까지 안타 1개를 치는데 그쳤던 한화는 6회부터 소사의 구위가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6회초 2사 2루에서 정근우가 좌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하고, 7회 선두타자 최진행이 좌월 솔로포(시즌 3호)를 쏘아올려 2-7로 추격했다.

소사가 구위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6, 7회를 2실점으로 버텨내며 잘 버텨냈지만 8회에 등판한 신정락이 좋은 구위와 볼스피드에 비해 아쉬운 제구로 위기를 자초해 한화의 분위기를 살려줬고 결국 9회 초에 김영준이 추가점을 내주며 세이브 상황까지 몰려갔다. 다행히 주전이 일찍 교체된 상황이었고 마무리 정찬헌이 등판하면서 7:3으로 승리를 가져갔지만 불안한 불펜에 대한 걱정은 씻어내지 못했다.

내일은 임시 선발 손주영과 한화의 에이스 샘슨의 대결이 펼쳐진다. 져도 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화는 오늘 패배 속에서도 주전 휴식을 통해 여유를 가지고 다음날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격을 벼르고 있는 끈끈한 한화 타선을 상대로 손주영이 얼마나 오래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7연승의 신바람은 좋지만 그간 한화 전 5연패와 8연승 뒤 8연패에 빠졌던 시간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드러난 단점을 보완해 더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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