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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LG 트윈스가 달라졌다.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계속 지속될 거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은 그렇다. 저번 시즌에 보여줬던 빈타가 확연히 줄어들었고 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지켜내는 경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오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가 그 적절한 예였다. 올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LG 트윈스는 이전의 문제점을 탈피하지 못한 팀이었다. 선발투수가 잘 던진 경기를 불펜이 잘 지키면 승리했지만 불펜이 무너지면 공격에서도 힘을 잃어 역전패를 당하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타선의 힘으로 막판 분위기도 다시 돌려 승리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올시즌 압도적이진 않지만 영리한 피칭으로 LG 트윈스 내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던 선발투수 임찬규는 오늘 경기에서도 호투를 했고 타선도 최근의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LG는 3회 초 선두타자 오지환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박용택이 곧바로 우월 투런포를 날리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김현수의 볼넷, 채은성의 내야안타에 이어 양석환이 3점 홈런을 날리면서 순식간에 5-0을 만들어버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친 박용택은 3회 초에 나온 이 홈런으로 양준혁(전 삼성·2천318안타)에 이어 KBO 2호 개인 통산 2천300안타를 기록했고 최다안타 기록경신을 가시권 앞에 뒀다.
삼성의 중심타선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고 5회 말에 구자욱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5-2로 따라붙었다. LG는 6회 초에 다시 정주현과 이형종이 루상에 출루하면서 오지환과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보태 7-2가 되면서 경기는 이대로 마무리되나 싶었다. 하지만 7회말 2아웃 상황에서 오지환의 송구실책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로 7-3을 만들었고 뒤이어 나온 다린 러프가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7-5까지 따라 붙은 것이다.
최근 수비실책이 늘어난 오지환과 불안한 불펜 등 LG의 보이지 않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모습이었다. 분위기는 삼성 라이온즈 쪽으로 완전히 돌아섰고 LG 불펜은 9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기에는 힘겨워보였다. 양팀 다 추가점없이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9회 초 타석에는 유강남이 들어섰다. 유강남은 최근 슬럼프에 빠져 타격 컨디션이 침체기에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파울타구를 쳐내면서 조금씩 타이밍을 맞춰갔고 결국 예상치못한 투런포를 날리면서 쐐기를 박아버렸다. 9회 등판한 정찬헌의 깔끔한 투구로 경기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최근 불펜의 난조에도 불구하고 선발진의 호투와 슬럼프에 빠졌던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한 명씩 살아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사직 경기 이후 살아난 박용택이 그러했고 한화 전에 맹활약한 채은성과 양석환이 그랬고 이번엔 유강남이 위기 속에서 혈을 뚫는 한 방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뒤집고 있다. 점점 더 좋은 쪽으로 팀이 발전해가고 있다. 이 흐름이 멈추지 않고 진정한 강팀으로 완성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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