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7이닝 무실점 호투, 삼성 꺾고 3연승 질주

LG 트윈스가 윌슨의 호투에 힙입어 삼성을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LG는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6-0 영봉승을 장식했다. 이로써 LG는 17일 잠실 한화전 이후 3연승을 내달렸다. 선발 타일러 윌슨은 시즌 5승째를 거뒀다. 박용택은 역대 3번째 400 2루타를 달성했다. 

전 날 아쉽게 패배를 당했지만 삼성의 기세는 죽지 않았다. 오늘 삼성 라이온스 파크를 가득 메운 만원 관중에 화답하듯 LG 트윈스 타선을 7회까지 꽁꽁 묶으면서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윌슨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았다. 

LG는 1회 이형종의 좌전 안타와 오지환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선취 득점 기회를 마련했지만 박용택과 김현수가 각각 헛스윙 삼진, 1루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 실패에 실패했다. LG는 4회 1사 후 박용택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또다시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현수와 채은성이 이번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6회 1사 후 손주인의 우전 안타, 박해민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손주인 대신 강한울을 대주자로 기용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으나 김상수가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7회에는 다린 러프와 이원석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마련했지만 윌슨의 호투에 막혀 김헌곤과 박한이의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양 측 투수진의 호투와 수비에 막혀 0-0의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8회 초 LG 트윈스는 대타로 나온 이천웅의 볼넷, 유강남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정주현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다시 무득점으로 득점찬스를 놓치려던 그 분위기에 이형종이 타석에 들어섰다.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답게 이형종은 유격수 김상수의 글러브를 스쳐 지나가는 좌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첫 득점이 시작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후속타자들이 적시타가 이어졌다. 오지환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려 1점 더 달아났고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채은성과 양석환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리고 남은 2이닝을 무실점을 막아내면서 승리했다. 

LG 선발 투수로 나선 윌슨은 최근 호투를 계속 이어가면서 7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투구 도중 왼쪽 무릎 통증을 느껴 0-0으로 맞선 5회 장필준과 교체됐다. 삼성으로서는 장원삼의 이른 강판이 아쉬웠다. LG 트윈스는 오늘 경기 승리로 SK에 패한 한화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2위부터 4위차는 한경기차로 언제 순위는 뒤집어질지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더 높은 순위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오늘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