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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11차전 경기에서 드디어 KBO 최다 안타 기록을 수립했다. 

올시즌 시작부터 부상이나 부진없이 시즌을 치루기만 하면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던 양준혁의 최다안타 기록을 드디어 넘어선 것이다. 오늘 양 팀 선발은 LG 트윈스는 신정락, 롯데 자이언츠는 노경은으로 시작부터 화력대결이 예상됐다. 그동안 불펜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신정락을 5선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에서 등판시켰지만 그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1회 초를 2실점으로 시작한 신정락은 2회는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2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김영준도 롯데 타선을 견디지 못하고 3회 초 2실점, 4회 초 이대호에게 3점포(시즌 20호)를 맞으면서 1회 말 1점, 3회 말 1점씩 따라간 LG와 5점 차로 벌어졌다. 

4회 말 하위타순이 힘을 내면서 2-7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5-7까지는 따라갔지만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추가점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이어서 타석에 선 이형종이 유격수 앞 땅볼을 쳤으나 실책으로 출루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좌타자에 대비해 투수를 고효준으로 교체했지만 오지환이 안타를 때린 상황이었다. 이 때 1회 말 2루타로 양준혁의 최다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룬 박용택이 타석에 등장했고 긴장의 순간 2타점 2루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꼭 필요한 순간에 통산 2319번째 안타가 터졌고 LG 타선은 더욱 불이 붙었다. 4번 타자 김현수가 송승준으로부터 2루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고, 이천웅도 2루타를 쳐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볼넷 2개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선 정주현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11-7을 만들었다. 4회 말 공격에서 LG가 뽑은 점수는 9점이었고 LG의 올 시즌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LG는 6회 1점, 7회 3점, 8회 3점씩을 추가하며 올시즌 최다 득점기록을 세우면서 18-8로 승리했다. 4회 말 이후로도 박용택은 2안타를 추가하면서 2321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용택의 최다안타 기록 수립에 관심이 몰려 비교적 주목 받지 못했지만 타율 1위의 팀답게 다른 타자들의 활약도 돋보인 날이었다. LG 9번 타자 정주현은 4타수 2안타·5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4회 말 팀이 2-7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노경은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폭발시켰고 두번째 들어온 타석에서도 2타점을 터트리면서 개인 최다타점, 개인 통산 첫 잠실 홈런을 기록했다. 그간 부진했던 4번 타자 김현수는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가 하나만 모자란 홈런을 2개 포함한 4안타·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박용택은 4회 말이 끝나고 이전 기록 보유자였던 '양신' 양준혁에게 직접 꽃다발을 받으면서 축하를 받았다. 양준혁은 박용택에게 3000안타에 도전해보라는 축하의 말을 전해줬고 이어서 류중일 감독과 이대호에게 꽃다발을 전달 받으면서 감동의 장면을 보여줬다. 오늘 박용택은 최다안타를 돌파 뿐만 아니라 통산 1100타점을 기록했고 김현수는 1400안타를 날리면서 또다른 전설의 길을 걸어갔다. 또 이대호는 5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LG 트윈스 신인 문성주는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면서 LG 팬들에게 흐뭇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은 대기록 수립의 날이면서 팀의 승리를 가져갔고 앞으로 시즌 운영, 미래까지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날이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서 좀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가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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