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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LG의 승리로 끝났다.
두 팀은 순위표상에서는 3위와 10위로 많은 차이가 났지만 엘꼴라시코라고 별칭을 얻을만큼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졸전을 펼치는 라이벌 관계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도 예측할 수 없는 경기였다.
아니나 다를까 시리즈 첫날이었던 어제는 불리한 판정을 이겨내고 혼신을 다한 레일리의 8.1이닝 1실점 역투에도 타선들이 서로 졸전을 펼치다가 1-1 무승부를 연출했다.
오늘 승부도 초반에는 손쉽게 LG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가 막판에 대혼전을 벌이다가 결국 KBO 역대 최초 기록까지 수립하게 만들었다.
초반 이천웅과 김현수의 활약으로 3-0 으로 앞서가던 LG는 결국 추가득점에 실패해 롯데에게 동점의 빌미를 내줬고 차우찬의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임찬규의 8회 제구 난조와 수비진의 판단 미스로 동점을 내주면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2사 1,3루 롯데 투수 구승민이 던진 공이 옆으로 튀었고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으면서 4-3으로 경기가 끝났다.
KBO 역사상 끝내기 폭투는 자주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상황은 일반적인 '끝내기 폭투'가 아니었다.
2사 1,3루 2스트라이크에 몰린 오지환이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을 했고 이때 공이 포수 나종덕의 몸에 맞고 튀면서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이 만들어졌다.
오지환은 1루로 달렸고, 나종덕은 황급히 1루로 공을 던졌다. 그런데 이 공이 1루수 옆을 크게 벗어났고 오지환이 세이프가 되면서 그사이 홈을 밟은 3루 주자 김현수의 득점이 인정됐다. 포수가 침착하게 공을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면 벌어지지 않을 일이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면서 나종덕은 개인적인 불명예 기록의 희생양이 되버렸다. KBO는 '스트라이크 낫아웃 끝내기 폭투'로 공식 발표했고 이는 "역대 첫 기록"이었다.
올 시즌 5번째 끝내기 승리를 거둔 LG는 지난 8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이어 가면서 시즌 성적 38승 1무 27패를 기록했다. 차우찬은 시즌 7승과 통산 99승을 놓쳤지만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평균자책점을 3.80에서 3.57로 내렸다.
이천웅은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4타수 4안타 1볼넷 2득점으로 전타석 출루를 하는 맹활약했고 김현수는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6월에만 홈런을 3개째 뽑아내며 그동안 잃었던 장타력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져 줬는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해 아쉽다. 공격에선 이천웅과 김현수가 기회를 많이 만들어 내며 좋은 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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