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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진행된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게 된 송은범이 드디어 LG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데뷔했다. 하지만 데뷔전에서 두 타자만 상대하고 타구를 맞아 부상으로 강판당하고 말았다.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은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경기는 8-0으로 싱겁게 끝나버렸다. 

경기는 중반까지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LG 선발 류제국은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뒤 5회까지 투구 수 77개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 3개가 있었지만 안타는 하나 밖에 없었다. 키움 선발 김선기 역시 첫 5이닝 동안 78구만 던지면서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제국은 6회 1사 후 제리 샌즈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박병호에게 홈런성 타구를 맞았지만 담장 바로 앞에서 좌익수 김현수에게 잡히면서 위기를 넘겼고 송성문을 2루수 땅볼로 막으면서 6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제국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져 보였던 김선기는 데뷔 후 처음으로 6이닝을 책임졌다. 역시 6회 1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6이닝 동안 삼자범퇴는 한 번 뿐이었지만 집중타를 내주지 않으면서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양 팀 모두 선발에서는 승부를 보지 못했고 7회부터 불펜 대결이 시작됐는데 LG는 선봉에 송은범을 내세웠다. 야심차게 트레이드 영입을 한만큼 많은 시선들의 집중을 받았다.

하지만 송은범의 LG전 첫 등판은 첫 타자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키움 선두타자 박동원의 빗맞은 타구가 잠실구장의 딱딱한 그라운드에 튀기면서 3루수 위로 살짝 지나가면서 안타가 됐고 그 다음 타자 임병욱의 타석에서는 타구가 송은범 정면으로 가면서 왼쪽 발 뒷꿈치 쪽에 맞아버렸다. 

그러면서 타구 방향이 3루수 방향의 느린 타구로 변했고 내야안타가 되버렸다. 게다가 타구에 맞은 송은범의 상태마저 좋지 않아보였다. 결국 송은범은 더이상 투구를 하지 못하고 데뷔전에서 두 타자만 상대하고 부축을 당해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송은범의 부상 강판 이후 LG는 사기가 크게 꺾였고 바뀐 투수 진해수가 박정음의 빠른 발을 이겨내지 못하고 번트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만루가 되버렸다. 차분히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하나씩 맞춰가는 안정적인 수비를 했다면 다시 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겠지만 1루 경험이 적은 페게로의 실책으로 LG는 대량실점의 빌미를 내줬다.

대타 이지영을 상대로 진해수는 1루수 땅볼을 만들어냈고 이 볼을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면 1사 2, 3루가 될 상황이었는데 페게로는 홈으로 공을 던져버렸다. 이미 타이밍상 홈에서 아웃은 잡을 수 없었고 급하게 송구하느라 균형 마저 잃은 페게로는 악송구로 주자 2명을 홈에 들여보냈다.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무사 2,3루에 2-0이 됐고 분위기는 완전히 키움 쪽으로 넘어가버렸다.

이후 LG는 굵어진 빗줄기와 함께 집중력이 떨어졌고 이정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김하성의 좌전 적시타, 송성문의 2타점 3루타로 점수를 내줘 6-0이 됐다. 6회까지 무기력하던 LG 타선은 이후 키움 불펜마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선두타자가 출루해도 병살로 흐름끊는 등 끝까지 살아나지 못했다.

LG는 전일이었던 30일 경기에서도 호수비를 보여주면서도 중요한 득점 찬스마다 병살타를 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는데 오늘도 병살타만 3개를 기록하며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야구는 흐름을 가져오는 팀이 승리하는 스포츠인데 연이틀 이길 기회마다 흐름을 끊어버리고 잔루만 많은 야구를 했으니 2연패는 당연한 결과였다.  

어찌 보면 운이 없는 2연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KT전의 승리도 운이라고만 하기엔 전력의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그리고 패배보다 송은범을 제대로 테스트 해보기도 전에 부상으로 잃었다는 것과 1루에서 실책을 두번이나 보여준 페게로, 1점도 내지 못한 타선에 대한 걱정을 하게 만든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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