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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 SK 전 승리와 화요일 키움 전 승리 이후 흐름을 타고 상위권 진출을 도전했던 LG 트윈스가 1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0-14로 참패했다.
LG는 에이스인 윌슨이 부상 복귀하면서 LG전 불운을 거듭하고 있던 브리검을 눌러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윌슨이 1회초부터 매 이닝 실점하며 3이닝 7피안타 3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그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윌슨은 1회초 1사 후 김하성에 볼넷을 내준 뒤 초구에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샌즈의 우전 적시타에 김하성이 득점해 LG는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빼앗겼다. 2회초에는 선두 타자 임병욱에 좌전 안타를 내줘 비롯된 1사 2루에서 송성문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0-2가 되었다. 이어 2사 후 1루 주자 김혜성의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이정후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0-3으로 벌어졌다.
3회초 윌슨은 선두 타자 김하성에 볼넷을 내준 뒤 3연속 피안타로 3실점 빅 이닝을 허용했다. 0-6으로 크게 벌어져 초반에 승부가 갈렸고 윌슨은 3회초 이후 강판됐다.
윌슨의 선발 등판은 11일만이었다. 윌슨은 이전 경기였던 8월 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1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난타당한 뒤 등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강판되었다. 구단에서는 가벼운 담증세라며 윌슨에게 열흘간 휴식을 줬지만 여름 들어 페이스가 떨어져 보였던 윌슨에게 열흘은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다.
특히 2~3회 들어 평소보다 2~3km 속도가 떨어진 직구와 평소답지 않던 변화구의 높은 제구 등은 윌슨의 몸이 아직 정상이 아닌게 아닌가 의문이 들정도였다. 올시즌 초반부터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힘든 승부를 많이 했던 윌슨이 휴식없는 연이은 등판에 올스타전 참가까지 겹치면서 결국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믿었던 에이스의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경기 초반부터 이미 승부는 기울어졌고 경험을 쌓기 위해 내보낸 강정현의 6실점이 더해지면서 경기는 0-12까지 벌어져버렸다. 결국 LG는 더이상 반격할 힘을 내지 못했고 여건욱의 추가 2실점을 포함헤 0-14로 참패해버렸다.
이 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건진 수확이라고는 이동현의 318일 만의 1군 무대 복귀밖에 없었다. 이동현은 0-12로 뒤진 6회초에 올라와 과감한 몸쪽 승부로 병살타를 잡고 7회초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면서 1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건재함을 보여줬다.
1년 144경기를 하다보면 대패나 대승을 할 수 있겠지만 윌슨이 일시적인 부진이나 기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부상에 의한 부진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고 1선발은 윌슨이다. 지금까지 상위권에서 순위경쟁을 할 수 있게 해준 매개체가 바로 윌슨이며 전반기 최고 활약으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활약하기도 한 선수다.
이런 선수가 후반기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다면 단순한 한번의 대패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가 된다. 부상으로 남은 경기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면 LG는 선발의 주축이었던 에이스가 사라지는 것이고 이는 포스트시즌에서의 경쟁력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걱정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과연 윌슨이 체력저하로 인한 일시적인 부진일지 아니면 부상으로 인한 이탈로 이어질지 신경을 곤두세워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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