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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진영과 함께 FA로 LG 트윈스에 넘어와 구멍이던 3루수 자리를 해결해주면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이진영에 비해 들쑥날쑥함도 적었고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LG 팬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던 선수다. 3할 가까운 타율에 한 시즌 평균 10개 내외의 홈런과 매년 100개 이상의 안타를 보장해주던 중거리형 타자였고 야구센스가 뛰어난 편이라 1번타자부터 9번타자까지 어느 위치에 갖다놔도 준수한 활약을 해주던 선수다. 4차원에 가까운 행동을 많이 했고 특유의 기행 때문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편이다. 그라운드에서 돌발 행동을 자주해 정똘, 정성병자, 똘쥐 등의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현대 유니콘스, 히어로즈를 거쳐 LG 트윈스로 넘어왔다.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뛰어난 실력에 현대 유니콘스에서의 우승 경험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팀성적 뿐만 아니라 이진영과 함께 우승 DNA를 LG 트윈스에 심어주길 바란 영입이었다.
기존 LG 트윈스의 내야수들이 실력이 너무 처참할 정도였고 FA로 데려온 선수들도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기대 속에 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진영과 함께 FA 먹튀의 잔혹사를 끊어주면서 결국 가을야구 진출에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광은-송구홍-한대화 이후 한동안 끊어졌던 3루수 계보를 이어받았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였다. 90년대 LG의 3루는 한대화, 송구홍 등이 지키며 탄탄했던 포지션이었지만, 암흑기에 접어들면서 이종열만이 준수한 수비와 하위타자 수준의 타격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기대주였던 김상현은 2군의 무시무시한 활약만큼 1군에서 펀치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실망감을 안겨주며 눈 밖에 났다. 박기남이나 김태완은 수비에 비해 타격이 약해 주전으로 쓰기는 무리여서 사실상 정성훈이 3루에 무혈입성하게 된다.
LG에 합류한 첫 시즌인 2009년, 3할대의 타율과 안정적인 3루 수비를 보여주면서 최종 성적 121경기 0.301 126안타 10홈런 70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3루에서 정성훈이 들어오면서 본래 3루의 주인이었던 김상현은 박기남과 함께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가 되는데 김상현은 그 해 거짓말처럼 페넌트레이스 MVP와 홈런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LG로서는 김상현이 약 8년간 LG에 있으면서 보여주길 바랐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KIA에서 폭발해 팀 우승까지 하게 되자 또 한번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한 했다. 다행인 것은 정성훈이 그나마 준수한 활약을 꾸준히 이어갔다는 점이다.
2012시즌까지 LG의 약한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주며 활약을 해준 정성훈은 별 탈 없이 LG와 FA 재계약을 맺게 된다. 이진영과 같이 LG의 흑역사를 끊기 위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다가 스프링캠프 때 갈비뼈 부상을 입어 훈련량이 부족한 채로 시즌 개막을 맞았는데 심지어 그 해 주장이던 이병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정성훈이 시즌 초반 임시 주장을 맡는 부담감까지 가지게 된다.
그래서인지 2013년 시즌 개막전인 3월 30일 SK 와이번스와의 문학 개막전에 선발 4번 타자 3루수로 출장해서 첫 데뷔한 SK의 선발 투수 조조 레이예스에게 3타석 내리 삼진 3개를 당하는 굴욕을 보였지만, 팀이 3:4로 뒤지고 있던 8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덕분에 LG 트윈스는 7:4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정성훈은 개막전의 영웅으로 남았고 LG 트윈스는 시즌 첫 경기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결국 그 해 LG 트윈스는 긴 암흑기를 지나 가을야구에 진출하게 된다.
문제점이 있었다면 3루수 수비가 약해져 1루수로 전향했다는 것이었지만 그 이후로도 타격에서는 꾸준한 활약을 보였고 2016시즌에는 8월 28일 잠실 kt전에서 2회말에 투수 주권을 상대로 대망의 통산 2000안타를 뽑아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시즌 9월 4일에는 수원 kt전에서 2000경기째 출장하며 2000경기 2000안타 클럽에 가입하게 되었다. 통산 4번째 대기록이었고 우타자로서는 최초의 기록이었다.
대기록을 세우면서 팀의 세번째 가을야구도 진출했던 시즌이었지만 종료 후 세 번째 FA에서는 긍정적이지 못했다. 구단은 그동안의 정성훈의 활약에도 노쇠화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지갑을 열지 않았고 결국 계약기간을 두고 장기적인 기싸움을 보이다가 2017년 1월 24일 1년 7억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잔류했다. 다수의 LG팬들은 1+1 형태로라도 2년은 맞춰주는게 좋지 않겠냐는 여론이 대세였으나 결국 단년계약에 그쳤다. 오랫동안 팀에서 준수한 활약을 해오며 준 프랜차이즈 취급을 받는 그에게 너무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2017시즌에는 역대 최다 경기 출장, 우타자 7번째 3000루타, 우타자 최초 7000타수와 2100안타, 우타자 5번째 1000득점 등 우타자 레전드로서의 대기록들을 달성하면서 양상문의 노장 자리 빼앗기에도 불구하고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9월 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112경기 출장으로 우타자 최다경기 출장을 달성하고 10월 3일 팀 마지막 경기에서 KBO 최다경기 출장 타이기록(2135경기)을 달성하면서 많은 팬들은 LG 트윈스 소속으로 다음해에 신기록을 경신하는 정성훈의 모습을 기대했으나 얼마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다.
2017년 11월 22일, LG 트윈스에서 방출 당했다는 뉴스가 나왔고 LG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류중일 감독이 베테랑들 잘 챙기기로 유명한 감독이기에 그간의 설움을 뒤로하고 LG에서 선수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할 줄 알았던 상황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여론은 들끓었다. LG 팬뿐만 아니라 타팀 팬들도 팀 레전드 선수를 이렇게 대접하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던 양상문 감독이 단장을 맡는 어이없는 상황에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푸대접에 양상문은 퇴출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너무 슬픈 일이었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고 다행히 이전 LG 트윈스 감독시절 연을 맺었던 김기태 감독이 정성훈을 데려가면서 정성훈은 다행히 KBO 레전드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9년간 팀을 위해 묵묵히 활약했던 레전드 선수지만 팬들과 이별할 시간도 준비도 없이 헤어졌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아쉬운 선수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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