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2021시즌도 이미 실패한 시즌이라고 판단됩니다. 사실 작년이나 올해나 절대 우승에 도전할 전력이 아니었습니다. 암흑기에도 보이지 않는 경영진의 입김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미 2000년대부터 투자뿐만 아니라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단 운영으로 팀이 황폐화 되어 있었습니다. 팀을 위해 희생한 베테랑들을 홀대했고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감독을 잘라냈고 유망주에 지나친 기대를 하다가 성장하기도 전에 그들의 미래를 망쳐버렸습니다. 선수에 대한 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이름값만 보고 FA나 트레이드를 해댔고 결국 먹튀를 당하거나 부메랑으로 역풍을 맞고 상처를 입곤 했습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금이나마 육성의 중요성을 알아가면서 2군에 투자를 하기 시작..
2020년 KBO 리그의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통산 38번째 한국시리즈는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게 되면서 4년 전 한국시리즈의 리턴매치가 성사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영향으로 정규시즌이 5월 5일에 시작되고 포스트시즌도 11월 1일에 시작되면서 마지막 스테이지인 한국시리즈 역시 예년보다 일정이 늦춰졌다. 더구나 고척 스카이돔 중립경기 개최의 마지노선이던 11월 15일 이후에 모든 경기가 열리게 되면서 11월 17일부터 11월 24일까지 고척 스카이돔에서 중립경기로 치러졌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되지 않았다면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전 경기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10월 1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하향되어 적은 인원이라도 입장한 상태에서 시리즈가 마무리..
28일 잠실 야구장은 전운이 감돌았습니다. 자력 2위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단 2번의 기회를 모두 승리로 이끌고 KT의 경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경기 전까지 분명히 류중일 감독은 포스트시즌 경기운영을 보여주겠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한박자 늦은 투수교체로 인한 충격적인 역전패였습니다. 경기는 의외로 초반 엘지의 대량 득점으로 쉽게 흘러가는 듯했습니다. 엘지는 초반부터 한화를 매섭게 몰아붙였고 4회말이 종료된 시점에서 점수는 6대 0, 남은 5회 동안 불펜을 총동원하면 무실점으로도 끝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4회말까지 무실점 피칭을 하긴 했지만 점점 상대에게 공략을 당하기 시작하는 임찬규 였습니다. 본래 구위가 위력적인 투수가 아니고 다양한 타이밍과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이기 ..
오늘 잠실야구장에서 드디어 기다리던 박용택의 2500안타가 나왔습니다. KBO 역대 최초 2500안타 타자가 탄생한 것입니다. 비록 타점을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팀이 꼭 안타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 대타로 나와서 벼락같은 2루타를 만들어내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결국 팀이 연장 끝에 패배하면서 대기록을 크게 축하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오늘의 선발 매치업은 완벽한 삼성 라이온즈의 우세였습니다. 삼성의 선발 투수는 후반기 들어 막강한 구위와 제구로 리그 정상급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용병 라이블리였고 LG 선발 투수는 이제 갓 데뷔한 루키 남호였습니다. 좌완이라는 이점과 신인의 낯설음을 기대해봐야 하는 매치업이었습니다. 생애 첫 선발 등판한 투수였기 때문에 첫 타자와의 싸움이 중요했는데 1회부터..
치욕적인 4연패를 당했습니다. 그것도 서울을 홈으로 두고 있는 두산과 키움을 상대로 당한 4연패입니다. 생각외로 김태형 감독과 류중일 감독과의 상성은 무서울 정도인것 같습니다. 야구는 잘하는 선수가 잘하고 잘하는 팀이 잘한다지만 특히나 이해가 안될 정도의 차이가 나는 관계가 있습니다. 김기태 감독과 엽경엽 감독이 각각 LG와 넥센의 감독을 맡고 있을때도 지금의 LG와 두산의 관계 같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선수단 구성에는 큰 차이가 없는 양상문 감독이 LG를 맡았을땐 그런 일방적인 패배를 당하지 않은 걸 보면 감독 차이를 무시할순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LG의 전반적인 운영이 두산과 키움의 운영에 비해 한참 뒤지고 있었기 때문에 생긴 과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야구를 못하는 팀이란 걸 ..
어제 경기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물론 144경기를 하다보면 선발, 불펜 모두 부진해서 대패하는 날도 몇 경기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단지 한 경기 패배한 것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우려하던 모습들이 생각보다 일찍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걱정스럽습니다. 확실히 올 시즌 LG의 1~3선발은 제 컨디션이 아닙니다. 지금은 6월 중순이지만 사실 코로나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걸 생각한다면 보통 시즌 5월 초중순에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벌써 투수들이 지칠 시기는 아니라는겁니다. 외국인 투수들은 중간에 코로나의 영향으로 훈련 공백이 생긴 탓에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다지만 차우찬은 조금 다른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누적된 차우찬의 투구수는 일반적인 투수들보다 훨씬 많은 편입니다. 삼성 시..
6월 첫 주부터 삼성과 키움을 상대로 연속으로 루징시리즈를 당하면서 힘든 시작을 했던 LG 트윈스가 SK와 롯데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따내면서 다시 단독 2위로 올라섰습니다. 초반의 무서운 기세가 가라앉기도 했고 상대하는 팀마다 바닥을 치고 다시 좋은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던 팀들이었기 때문에 그 팀들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따냈다는 것은 여러모로 긍정적입니다. 더군다나 타선의 50%이상을 차지하던 라모스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마무리 역할로 점찍어뒀던 이상규가 경험부족으로 다시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한 어수선한 상태에서 거둔 승리이기 때문에 더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서의 유강남의 맹활약은 침체에 빠져있던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오지환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초반 동반 ..
이번 시즌은 어떤 시즌보다 힘겹게 시작된 특별한 시즌입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여파로 5월까지 시즌 개최 여부도 불투명했고 겨우 시즌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LG 트윈스에게는 창단 30주년의 해이기도 하기 때문에 창단 당시 우승을 거머쥐면서 모기업의 사명까지 바뀌게 만들었던 이 야구팀에게는 더더욱 특별한 해입니다. 그래서인지 2020년 창단 30주년을 맞이하여 올시즌 우승을 거머쥐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는데 개인적으로는 5강권은 가능하겠지만 우승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KBO가 10구단체제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팀은 초반이나 중반까지는 반짝할 수 있겠지만 긴 시즌을 치루다보면 결국 순위싸움에서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주..
2019년 한국시리즈는 시즌 시작 전부터 강팀으로 평가 받던 두 팀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사실 이 두 팀 말고도 또 하나의 강팀으로 평가받던 SK가 8월 중순까지 무난하게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두산이나 키움 둘 중 하나의 팀이 SK와 함께 한국시리즈에 맞붙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다. 하지만 후반기가 진행될수록 SK의 타선이 심각하게 침묵하면서 투수진에 과부하가 걸렸고 그 와중에 대체 전력이 없던 SK는 급격한 추락을 하게 된다. 반면에 두산은 막바지에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SK와의 순위 결정전에 분수령이 된 더블헤더 경기를 모두 가져가면서 승기를 잡았고 결국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SK와의 9게임 차를 뒤집고 극적으로 정규 시즌 역전 우승에 성공했..
한국 시간으로 18일 새벽 오랜만에 미국에서 희소식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김광현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기사가 떴기 때문인데요. 류현진 이후 처음으로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발 투수이자 10여년간 대한민국과 소속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투수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김광현 선수와 계약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돌부처 오승환 선수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많이 친숙해진 팀인데요. 내셔널리그 팀 중 월드시리즈를 11회나 제패하기도 한 명문구단입니다. 올해도 지구우승을 하면서 가을 좀비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여줬는데요. 우완 선발 투수에 비해 좌완 선발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김광현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보직도 정해지지 않았고 내년 시즌부터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알 수 없지..